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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세월호생각.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네이버 날짜계산기로 검색해보니 오늘은 그날로부터 456일이 지난 날이다.

지난 주말,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가, 어떤분이 세월호는 애들이 놀러가다 생긴 일인데, 그걸 왜 국가가 보상해야 하냐면서, 세월호 대책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을 보았다.

맞다. 세월호는 애들이 놀라가다 생긴 일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놀러가던 일'이라서 이슈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국가의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슈가 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사고야 날 수 있다. 교통사고도 날 수 있고, 화재, 침수, 붕괴, 추락 등 이 나라에는 하루에도 수도없이 많은 사고가 난다. 그리고 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서 경찰서, 소방서가 존재하고, 그런 사고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공단 등 국가 기관이 설치되고 있다.

국가는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세월호는 어떠한가? 사람들이 여행을 하기 위해 타는 배를 과도하게 개조하도록 '나라가' 허가해 주었다. 배가 물 위에 넘어져 있어 구조작업을 벌여야 했을 때 '나라가' 구조활동을 지시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언론이나 여러 기관이 조사를 해보니 영 찜찜한 구석이 발견되었고 해명을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 답을 스스로 찾아보겠다고 위원회 등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고, 나라는 이에 응답하는 듯 했으나 정작 예산을 집행하지 않아 명판만 있는 위원회가 되어버렸다. 

일련의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나라에 떼쓰는 떼쟁이가 되어버렸다. 나라는 성심성의껏 대책을 세워주었지만 유가족들이 말을 안듣는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 어지럽기그지없다.

아무튼,, "세월호 그거 애들 놀러가다 생긴일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119, 112는 왜 존재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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