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예비교사아카데미나, 지난 기독교사대회때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 기독교사대회의 예비교사모임이 어떠했으면 좋겠다고 건의글을 올려놨었다. 오늘 낮에 갑자기 좋은교사 대표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내 글에 대한 생각을 더 들어주시고, 나의 건의사항에 대한 고민과 고충을 나눠주셨다. 전화통화할때는 좀 놀래가지고 어법버버 했었는데,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어느 예비교사의 투덜거림일 수도 있지만 나의 얘기가 높으신 분(?)에게 들려진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한편으로는 참 감사했다. 이게 '소통'이구나 싶었다.
누군가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나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는 것 만으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경험할 때마다 놀랍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잘 듣는 사람, 진솔한 사람이 되고 싶다.
- 동생이 폰을 꽤 싸게 샀던 기억이 나서 그 대리점에 연락하고 찾아갔다. 버스타고, 에버라인 타고, 분당선 타고, 다시 버스타고... 머나먼 길을 찾아갔다. 그와중에 버스 정류장이 네이버지도랑 다른데 있어서 뜨거운 태양과 아스팔트의 콜라보를 30분동안 겪기도 하고...;; 여하간 대리점의 에어컨이 시원했으며, 정수기의 냉수는 차가웠으며, 가격과 폰의 성능은 괜춘하였다. 하지만 이 괜춘함이 어떤 괜춘함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원래 그냥 기본무기여도 +3강화되면 당연히 괜춘한 법이니까.
- 인적 네트워크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네트워크를 통해 유용한 정보들을 취득할 수도 있고, 어떤 이득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지면 안될 것이다. 분명히 '건강한' 인적 네트워크가 존재할텐데, 그 건강함의 수준은 어디까지이며, 그것이 건강하다고, 혹은 건강치 못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명문대를 졸업한 남자다. 동일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건'이 우위에 있다. 이러한 조건이 (어느정도 유의미한 상관계수를 지닌다고 치더라도) 곧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회를 '실력주의'사회로 만들어가는데 있어 나의 존재는 분명 '해악'이 될 것이다. 포기해야 하는데, 포기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음을 느낀다.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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