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의

예비교사 아카데미 #4. 현장탐방- 고양시 덕양중학교

1. 일시: 2016년 5월 11일

2. 장소: 덕양중학교

3. 면담 교사: 김영식 선생님(사회)

4. 탐방 내용

 (1) 학교 소개

- 교장 공모제: 좋은 교사에서 그리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교장 공모제를 통하여 교장을 세웠다. 지금 계신 교장선생님은 교장공모제에 의해 취임한 2번째 교장선생님이다. 교장, 교감 등 관리자에 따라 학교의 교육 방향과 운영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학교 구성원들과 뜻이 맞는 교장이 함께 하는 것이 학교 운영에 중요하다. 


- 혁신학교란? (경기도교육청, 2012.7, 혁신학교 기본문서)

 * “혁신학교는 민주적 자치공동체 민주적 자치공동체라 함은 학교장의 소통과 전문성에 입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회의체계와 운영원리를 통해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를 함께 만들고 함께 실천하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치활동 보장과 자치역량 강화,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와 협육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동체를 말함. 이러한 구조와 운영 과정에서 교사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상호 소통하고 신뢰하며, 자아존중감과 자아효능감을 높여 전체적인 교육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시함.

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라 함은 교사들의 동료성을 강화하여 서로의 수업에 대해서 개방하고, 교육활동에 대하여 ㅈ대화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원리와 철학을 담고 있는 전문성 향상을 위한 공동체를 말함.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도를 하여 끊임없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함.

에 의한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임. 혁신학교는 우리 공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개혁적 교육모델을 통해 해결해가려는 혁신적 교육운동이자 사회운동임.”


 * 자주성(현장에서의 주도와 헌신, 자발성을 기초), 연대성(학교, 지역시민사화, 학부모와의 연대), 지역성(지역적 상황과 지역의 문화 특수적 자산을 활용 및 반영), 선도성(교육혁신 리더로서의 역할)의 원칙을 충분히 고려해야 함.


- 학교의 비전 “더불어 사는 삶을 가꾸는 행복한 배움의 공동체”


 * 두 가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모토이다. 먼저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시기가 학교폭력이 가장 심각한 시기라고 한다.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학교의 기능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학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지식 제공’을 인터넷이 완전하게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는 인터넷이 할 수 없는 것을 자기의 역할로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이 할 수 없는 것은 인성, 감성, 사회성에 대한 교육이며, ‘협력’에 대한 교육이다. 즉 앞으로 학교는 협력과 인성, 감성,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과 ‘배움의 공동체’를 교육하기에 앞서 교사들이 먼저 그러한 공동체를 구성해야 한다. 교사공동체는 기존의 교직 사회가 서로의 단점을 지적하던 것(특히 공개수업)을 뛰어넘어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2) 강의

- 좋은 학교란?

 ‘학교‘에 대한 기억을 돌아보면, 그 기억은 대개 ’교사‘에 대한 기억이다. 즉 좋은 선생님이 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긴다. 학생은 수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받아들인다. 즉 좋은 선생님들이 좋은 공동체를 이루는 학교가 좋은 학교이며, 이러한 학교(공동체)에 속하는 학생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 교사들이 좋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때의 신뢰란 각 교사의 비전과 열정에 대한 신뢰이다. 즉 교사들은 서로가 교육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 고민과 열정이 성공적인 수업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 즉 수업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그것이 학생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커리큘럼이란 학생이 걷는 배움의 여정에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배치하는 것이다. 즉, 교사의 고민과 열정만으로도 학생에게 어떠한 배움의 과정이 될 수 있다.


-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존중: 덕양중학교는 ‘3무 3행’이란 정책을 시행중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 3가지, 꼭 해야 할 것 3가지를 교사들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경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것이다.

 * 소통: 많은 상황중에서 특별히 회의 속에 대화와 소통이 있어야 한다. 대다수의 교사가 동의하는 안건이지만 신입 2년차 교사가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며 반대의사를 표현했을 때, 그 반대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통이 있어야한다.

 

-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배우기: 연수, 학습동아리 등 형태와 내용에 상관없이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시도에서부터 시작한다.

 * 연구하기: 누군가의 저서나 연구결과를 기초로 학습하던 것을 뛰어넘어 학교의 필요를 살피고, 그 필요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여 깊이있게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실천하기: 연구결과를 수업과 교실에 적용, 실천한다.


- 학교에 변화가 일어나기 위하여

 * 관리자: 섬김과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솔선수범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교사들의 실패를 장려해야 한다. 즉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움의 결과를 적용하고,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주어야 한다.

 * 교사: 함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동료와 함께하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활동의 중심을 학생에 두는 정체성이 필요하다.


 (3) Q&A

- 공립학교는 교사가 일정 기간 이후에는 이동해야 하는데, 학교의 비전과 가치관이 어떻게 유지되는가?

 * 교사의 이동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동해 온 교사가 잘 적응해야 하고, 기존 교사는 이동해 온 교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교의 비전과 가치관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이 마음을 열고, 이 비전과 가치관을 자기의 것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과 가치관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떠나게 된다. 떠나는 것을 붙잡을 수는 없는 것 같다.


- 중·고등학교 (기독)교사의 삶은 어떠한가?

 * 중학교의 경우에는 업무 부담이 크다. 학급당 교사수가 고등학교에 비해 적고, 이른 퇴근시간으로 인해 일과 중 업무를 보다 집중해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중학교에 비해 업무부담은 적으나 야자나 보충학습 등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이 힘든 점이다.

 * 별도의 기독교 동아리나 성경공부모임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 복음을 직접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음의 가치를 교사로서의 삶에 담아내는 것, 그리고 그 가치를 학생들의 생각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돕는 것, 그것이 기독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또한 소속된 교사단체가 복음의 가치를 삶과 수업에 담아내는 것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점(성경공부모임, 기독교 동아리 지도 등)은 각 교사가 소속된 단체의 성향이 크게 작용하게 되는 것 같다.


- 통합교과, 비교과 수업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 덕양중학교는 선택교과로 철학, 보건, 진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철학은 도덕 선생님이 가르치고 계신다. 특히 철학을 선택한 이유는 학생이 ‘자기의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을 선택한 다른 학교의 경우에는 철학 전공자를 교사로 초빙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 통합교과의 경우에는 ‘가치’를 중심으로 교과를 통합한다. 환경, 나눔, 참여 등의 가치를 두고 각 교과에서 이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고민하여 반영하게 된다. 각각의 가치는 대한민국 교육의 목표가 지향하는 바와 유사하다. 따라서 진도의 배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교과 간 통합을 이룰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정규교과’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

 * 이러한 통합교과 교육은 계속하여 개선,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현재는 ‘평화 역량 교육과정’이라는 목표 속에, 자아, 공동체, 타인, 세계라는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 교과 간의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 방과 후 활동의 경우에는 교사들의 직접적인 개입없이, 학부모나 지역사회에서 운영하는 각종 활동들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의 부담을 덜 수 있으며, 교사들은 일과시간의 교육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유익이 있다.


- 이외에도 여러 질문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답은 강의 내용에 많이 녹아 있었기 때문에 생략하였다.


 (4) 학교 견학

- 교실: 2학년 교실. 교탁은 일반적인 교탁과 다르게 생겼다. 대개 교탁은 높고 앞이 높거나 막혀있어 학생들은 선생님의 모습이 많이 가려진다. 하지만 이 학교는 교탁을 별도로 디자인하였는데, 일반적인 테이블처럼 생겼다. 개방적이며 비교적 낮다. 학생과 교사 사이의 거리감이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으며, 교탁이나 교단이 주는 교사의 권위적인 모습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듯 하다. 교실의 벽들은 모두 학생들의 작품, 혹은 학습결과물 등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하다. 


칠판 한켠에는 학생들이 학우들에게 배려받고 싶은 내용을 하나씩 적어 놓았다. '교칙' 혹은 '학급 규칙'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 교무실: 한쪽 벽면에 전교생의 사진과 이름이 붙어있었다. 전교생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보였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4-5분의 선생님이 남아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셨다. 

- 교장실: 교장실을 넓었지만 권위적이지 않은 분위기였다. 목공용 책상과 도구가 있어서 학생들이 와서 목공을 배우기도 하고, 2-3대의 기타가 있어서 기타를 배우기도 한다. 

- 복도: 학생들의 작품들이 온 벽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미술작품 외에도, 진로교육 보고서, 자치활동의 회의, 토론내용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 학생 자치: 학생회, 방송반 등의 공고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학생회는 투표로 선출된 회장단이 각 부서의 부장과 차장을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5. 소감

 공교육 내에서 기독교의 가치가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고, 또 눈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기독교의 가치는 사랑, 평화, 평등, 공동체 등이 있다. 이러한 가치는 한국 교육이 제시하는 가치(민주시민, 세계시민, 창의, 인성)와 큰 틀에서 유사점이 매우 많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제시하는 것 이외에도, 기독교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생각과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우는 것도 기독교사로서의 역할이면서 동시에 ‘제자 삼는 일’이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몇 년 뒤, 내가 교단에 서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자리에 서 있건 기독교적 가치를 나 자신부터 살아내고, 남에게도 자신있게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